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
남해도 당일치기 코스

아침 7시, 고속도로를 벗어나자 왼쪽으로 바다가 펼쳐졌다. 창문을 조금 내리니 바람에 섞인 짠 냄새가 차 안으로 들어왔다.
남해대교를 건너는 순간, 육지와 섬 사이 좁은 물길 위로 햇빛이 부서졌다. 다리 위에서 본 바다는 짙은 남색이었고, 멀리 작은 배 한 척이 물길을 가르며 지나갔다. 섬에 들어서자 도로 양쪽으로 낮은 언덕과 논이 이어졌다.
680개 계단식 논이 바다까지 이어진다

가천 다랭이마을은 남해군 가천면 가천리에 있다. 해안 절벽을 따라 계단식으로 이어진 논이 680여 개 펼쳐져 있다. 주차장에서 논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약 5분 걸린다.
5월에는 논에 물이 차 있고, 6월 말부터는 초록 벼가 자란다. 9월 중순 이후에는 누런 벼가 익어간다. 논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 걸으면 발밑으로 바다가 보인다.
마을 입구에는 주차장이 있다. 주차 요금은 없다. 화장실과 작은 매점이 있다.
873m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금산 보리암은 남해군 상주면 보리암로 665에 있다. 해발 681m 금산 정상 부근에 자리한 사찰이다. 주차장은 해발 873m 지점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다.
주차장에서 보리암까지는 약 300m 계단을 걸어 올라간다. 소요 시간은 약 10분이다. 경사가 완만하지 않아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사찰 뒤편 전망대에 서면 남해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거제도와 통영 쪽 섬들이 보인다.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겉옷을 준비해야 한다.
입장료는 없다. 사찰 내부는 촬영이 제한된다.
투명 바닥 위에 서면 12m 아래가 보인다

남해 보물섬 전망대는 남해군 미조면 송정리에 있다. 해안 절벽에 설치된 전망 시설로, 바닥 일부가 투명 강화유리로 되어 있다.
유리 바닥 아래로 약 12m 아래 바위와 파도가 보인다. 전망대 길이는 약 11m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000원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날씨가 나쁜 날에는 출입이 통제된다.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는 도보로 약 2분 거리다.
멸치와 마늘이 들어간 밥
남해는 멸치 생산량이 많다. 멸치쌈밥, 멸치회무침, 멸치국수 등을 현지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마늘 생산지이기도 해서 마늘을 활용한 메뉴가 많다.
가천 다랭이마을 인근과 상주면 일대에 식당이 모여 있다. 점심 시간대인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사이에는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빨간 지붕이 늘어선 언덕

남해 독일마을은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 400번길 일대에 조성되어 있다. 1960년대 독일로 떠난 광부와 간호사들이 한국으로 돌아온 뒤 정착할 수 있도록 2001년부터 마을이 만들어졌다.
마을 전체가 유럽풍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빨간 지붕과 파스텔톤 외벽이 특징이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해 있어 사진 촬영 장소로 알려져 있다.
마을 내부는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다. 카페와 음식점, 기념품 가게가 있다. 입장료는 없다. 주차장은 마을 입구에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40분
남해는 해안선 길이가 약 302km에 이른다. 섬을 한 바퀴 도는 해안도로가 연결되어 있다.
독일마을에서 출발해 미조면 방면으로 이어지는 19번 국도를 따라가면 오른쪽으로 계속 바다가 펼쳐진다. 중간중간 작은 포구와 어촌 마을이 나온다.
해가 지기 전인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에 이 구간을 지나면 노을이 바다 위로 내려앉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갓길 주차는 위험하므로 전망대나 주차 공간이 있는 곳에서만 차를 세워야 한다.
유자청과 마늘 제품
남해는 유자와 마늘 재배지로 알려져 있다. 남해대교 부근과 독일마을 인근 상점에서 유자청, 마늘즙, 마늘빵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유자청은 500g 기준 약 8,000원에서 12,000원 선이다. 마늘 관련 제품은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대부분 진공 포장되어 있어 이동 중 파손 위험은 적다.
돌아가는 다리 위에서

차를 몰고 남해대교를 다시 건넜다. 뒷좌석에는 유자청 병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아침에 본 바다는 저녁이 되어 색이 달라져 있었다. 주황빛이 수평선에 걸려 있었고, 다리 위를 지나는 바람은 아침보다 차가웠다.
섬 하나를 하루 만에 돌았지만, 남은 건 속도가 아니라 풍경이었다. 논밭 사이로 난 길, 사찰 뒤편에서 본 바다, 빨간 지붕 아래 걸었던 언덕길. 돌아가는 길에는 다음에 또 올 이유가 이미 몇 개 생겨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