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어촌체험휴양마을 · 해녀 문화와 바다 체험의 현장

사진=하도어촌체험마을 등록 사진
제주 동쪽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우도를 마주한 조용한 어촌이 나타난다. 파도는 낮게 밀려오고, 바다 위에는 둥근 태왁이 점처럼 떠 있다. 이곳은 제주 해녀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마을 중 하나인 하도리다. 관광지의 소음 대신, 물질을 준비하는 해녀들의 숨소리가 먼저 들리는 동네다.
제주 해녀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국가무형문화재로도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제주에서는 해녀를 ‘좀녀’ 혹은 ‘좀녜’라고 부르며, 나이가 많은 해녀를 친근하게 ‘해녀 삼춘’이라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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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리는 제주 전체 해녀 가운데 약 7%인 186명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현직 해녀 수가 가장 많은 마을로 알려져 있다. 해녀 문화가 일상으로 이어지는 공간이다.
이 마을의 중심에는 하도어촌체험휴양마을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해녀 물질 체험’이다. 현직 해녀와 함께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오감형 체험으로,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운영된다.
참가자는 수영복과 갈아입을 옷, 샤워 용품을 준비해야 한다. 현장에서 슈트, 물안경, 오리발, 태왁, 망사리, 빗창, 까꾸리 등 물질에 필요한 장비를 대여해 준다. 태왁은 물질할 때 몸을 의지하는 부표이고, 망사리는 채취한 해산물을 담는 그물 주머니다.

사진=하도어촌체험마을 등록 사진
불턱은 해녀들이 물질을 준비하고 몸을 녹이며 쉬는 장소를 뜻한다.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해녀 공동체의 방식을 배우는 시간에 가깝다.
해녀 물질 체험 외에도 바릇잡이, 대나무 낚시, 스노클링, 원담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바릇잡이는 얕은 바다에서 소라나 보말을 직접 채집하는 활동이고, 대나무 낚시는 전통 방식으로 고기를 잡아보는 체험이다. 스노클링은 하도 앞바다의 맑은 수중 생태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진=하도어촌체험마을 등록 사진
하도마을에서 약 5km 떨어진 곳에는 제주해녀박물관이 위치한다. 제1전시실에서는 1960~70년대 해녀의 집과 어촌 생활을 재현해 놓았고, 제2전시실에서는 물질 도구와 해녀의 역사를 소개한다.
제3전시실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전하는 삶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물질 체험 후 방문하면 이해가 더욱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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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변에는 조선시대 왜구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성곽인 별방진(제주 기념물 제24호)이 있다. 성벽 위를 따라 걸으면 마을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까운 해안에는 토끼섬이 자리하며, 여름철에는 문주란이 피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도 해변은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가족 단위 방문객이 찾기 좋다.

사진=하도어촌체험마을 등록 사진
주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1897-27이다. 문의는 064-783-1996 또는 010-6396-3075로 가능하다. 마을 방문 자체는 무료이며, 체험 프로그램 이용 시 비용이 발생한다. 우도, 성산일출봉, 지미봉과 가까워 제주 동쪽 여행 코스로 함께 묶기 좋다.
하도마을은 전시된 문화가 아니라 살아 있는 문화가 있는 곳이다. 태왁이 떠 있는 바다를 바라보고, 불턱에 둘러앉은 해녀들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제주 바다의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 이곳에서는 관광객이 아니라 잠시 마을의 한 사람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