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겨울 사찰 설경 명소 BEST 4, "겨울 눈 오는 날에만 볼 수 있는 장면이 있다"

사찰 마당에 눈이 20cm 쌓이면?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효직/내소사


새벽 5시, 예불 소리가 눈 덮인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다. 하얀 눈송이가 처마 끝에서 멈춰 선 채 햇빛을 기다리고 있다. 발자국 하나 없는 마당을 가로질러 걸으면 발밑에서 뽀드득 소리가 난다.


겨울에 눈이 내린 사찰은 여름과 다른 공간이 된다. 고요함이 눈에 보이고, 차가운 공기 속에서 목탁 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린다.


모악산 서쪽 자락, 금산사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지대현/금산사


금산사는 전북 김제시 금산면 모악산 서쪽에 있다. 백제시대에 처음 세워진 이후 1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왔다. 정유재란 때 소실됐다가 다시 복원된 건물들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눈이 내리면 금산사 마당은 하얀 평면이 된다. 처마에서 떨어지는 눈이 돌바닥에 닿는 소리, 나무 가지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휘어지는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아침 햇살이 눈에 반사되면 마당 전체가 빛을 낸다.


금산사는 해발 300m 지점에 위치해 있어 평지보다 눈이 더 많이 쌓인다. 12월부터 2월까지 평균 적설량은 15cm에서 25cm 사이다.


1.7km 전나무 숲길, 평창 월정사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유영복/월정사


월정사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에 있다. 신라 선덕여왕 12년인 643년에 자장율사가 세웠다. 조계종 제4교구 본사로 60여 개의 사찰을 관리하고 있다.


월정사 일주문에서 금강교까지 약 1km 구간에 1700그루의 전나무가 서 있다. 나무 한 그루당 평균 높이는 20m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전나무 가지마다 눈이 얹힌다. 숲길을 걷는 동안 발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전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은 눈 위에서 부서진다. 오후 2시쯤 되면 나무 그림자가 눈 위에 길게 늘어난다. 바람이 불면 나뭇가지에서 눈가루가 떨어져 내린다.


월정사에서는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휴식형과 체험형으로 나뉘며 1박 2일 기준 5만 원에서 7만 원 사이다. 오대산 자연명상마을은 9만 9170㎡ 규모로 숙박시설과 명상 공간을 갖추고 있다.



삼랑성 안에 자리한 강화 전등사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석환/전등사


전등사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삼랑성 안에 있다. 381년 고구려 소수림왕 11년에 아도 화상이 세웠다. 현존하는 한국 사찰 중 가장 오래됐다.


고려 충렬왕 때 정화궁주가 경전과 옥등을 시주하면서 '전등사'라는 이름이 생겼다. 1614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1621년 2월 재건됐다.


눈 내린 날 전등사 대웅전 앞마당에 서면 발자국이 그대로 남는다. 적설량이 10cm만 넘어도 돌계단이 완전히 가려진다. 처마 끝 풍경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눈가루가 흩날린다.


전등사 경내에는 정족산성 동문이 있다. 성곽 위에 눈이 쌓이면 돌담과 눈의 경계가 사라진다.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을 물리친 양헌수 장군의 승전비가 동문 쪽에 서 있다.


템플스테이는 당일형, 체험형, 휴식형으로 운영된다. 당일형은 3만 원, 1박 2일 체험형은 6만 원이다.


600m 전나무 숲, 부안 내소사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허윤경/내소사


내소사는 전북 부안군 진서면 변산반도에 있다. 633년 백제 무왕 34년에 혜구두타가 세웠다. 원래 이름은 소래사였다.



일주문에서 시작되는 600m 전나무 숲길은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다. 나무 사이 간격은 평균 3m다. 눈이 내리면 흰색과 초록색만 남는다.


대웅보전은 1633년 조선 인조 11년에 지어졌다.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다. 지붕은 팔작지붕이며 처마 아래 다포 양식으로 장식됐다. 꽃문살 조각은 조선 중기 목공예 기술을 보여준다.


대웅보전 후벽에는 백의관음보살 좌상이 그려져 있다. 국내에 남아 있는 것 중 가장 크다. 현판 글씨는 원교 이광사가 썼다.


겨울 아침 내소사 마당에 서면 발밑 눈이 신발 속으로 들어온다. 대웅보전 처마에서 고드름이 자란다. 해가 뜨면 고드름 끝에서 물방울이 떨어진다.


드라마 '대장금' 촬영지인 연못은 경내 한쪽에 있다. 연못 표면이 얼면 눈이 그 위에 쌓인다. 물이 완전히 얼지 않은 부분에서는 수증기가 올라온다.


겨울 설경, 눈 내린 사찰에서 즐기자


눈 내린 사찰은 소리가 달라진다. 마당을 가로지르는 발소리, 처마에서 떨어지는 눈, 풍경이 흔들리는 소리가 겹쳐진다.


겨울 사찰을 찾는다면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가 적당하다. 예불이 끝나고 햇빛이 눈을 녹이기 전, 고요함이 가장 오래 남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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