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계절이 부른다

찬바람이 코끝을 스치기 시작하면 강원도의 겨울은 자연스럽게 막을 올린다. 산과 들은 하얀 눈으로 덮이고, 하늘은 계절 중 가장 투명한 색을 띤다. 이때의 강원도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겨울이라는 계절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무대가 된다.
최근 강원도는 설경을 즐기려는 여행객들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눈꽃 산행, 고요한 숲길 산책, 설원 위에서의 풍경 감상까지. 이번 겨울, 설경이 가장 아름다운 강원도의 다섯 곳을 골랐다.
1.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순백의 숲길을 걷는 겨울 산책

강원도 인제군 북면 원대리에 자리한 자작나무숲은 겨울이 오면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하얀 나무껍질 위로 눈이 소복이 쌓이고, 숲길 전체가 은은한 흰빛으로 채워진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눈꽃에 닿는 순간, 숲은 잠시 숨을 멈춘 듯 고요해진다.
위치
강원 인제군 북면 원대리
관람 포인트
자작나무 숲길 트레킹, 설경 촬영
방문 팁
겨울철 아이젠·방한화 필수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의 겨울은 소리가 거의 없다. 발밑에서 눈이 부서지는 소리와 바람에 스치는 나뭇가지 소리만이 공간을 채운다. 눈이 내린 다음 날 오전에 찾으면 가장 깨끗한 설경을 만날 수 있다.
2. 선자령
바람결에 흩날리는 눈꽃 능선 산책

강원도 평창과 강릉의 경계, 태백산맥 능선 위에 자리한 선자령은 겨울이면 ‘눈꽃 트레킹의 정석’이라 불린다. 해발 1,157m의 완만한 능선은 초보자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고, 대관령 휴게소에서 출발하는 코스 덕분에 접근성도 뛰어나다.
위치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대관령 휴게소 출발)
관람 포인트
눈꽃 능선 트레킹, 풍력발전기 포토존
방문 팁
아이젠·방한복 필수, 강풍 대비
눈이 쌓인 억새밭 위로 상고대가 겹겹이 피어나는 풍경은 선자령 겨울의 백미다. 바람이 강한 날에는 눈꽃이 흩날리며 능선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일출 시간대, 풍력발전기와 설경이 어우러진 풍경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3. 평창 발왕산 관광 케이블카
하늘 위에서 만나는 설경

평창 발왕산은 겨울이면 거대한 눈꽃 산으로 변신한다. 관광 케이블카에 오르면 약 20분간 공중에서 설경을 감상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상고대와 눈 덮인 산자락은 이동 자체가 하나의 여행처럼 느껴진다.
위치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관람 포인트
케이블카 설경, 정상 스카이워크
추천 시간대
해 질 무렵
정상에 오르면 평창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맑은 날에는 동해 수평선까지 조망할 수 있다. 노을이 설원 위로 내려앉는 순간, 발왕산의 겨울은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을 완성한다.
4. 대관령 양떼목장
설원 위 동화 같은 풍경

대관령 양떼목장은 겨울이면 가장 따뜻한 설경을 보여준다. 눈으로 덮인 초원 위를 천천히 걷는 양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편의 그림 같다. 하얀 설원과 푸른 하늘의 대비는 강원도 겨울을 대표하는 장면이다.
위치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관람 포인트
설원 산책, 양떼 풍경
추천 대상
가족·연인 여행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전망대에서 풍경을 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카페에서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바라보는 석양 무렵의 설경은 특히 오래 기억에 남는다.
5. 경포호
고요한 호수 위에 내려앉은 순백 설경

강릉의 대표적인 자연 명소 경포호는 겨울이 되면 가장 차분한 얼굴을 드러낸다. 호수 둘레길과 숲이 눈으로 덮이며, 물가 위로 내려앉은 설경이 고요한 분위기를 만든다.
위치
강원 강릉시 경포호 일대
관람 포인트
호수 둘레길 산책, 설경 포토존
방문 팁
평지 위주로 걷기 편함, 눈 내린 후 오전 방문 추천
눈 내린 날 경포호를 걷다 보면 멀리 산과 가까운 바다의 기운까지 함께 느껴진다. 인근 경포해변까지 이어서 둘러보면, 호수와 바다를 동시에 품은 겨울 강릉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
|겨울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만나는 방법

하얀 눈이 세상을 덮는 계절, 강원도의 산과 호수는 고요 속에서 더욱 생동한다. 다섯 곳은 서로 다른 얼굴로 겨울 강원도를 완성한다.
이번 겨울, 목적지를 하나 정했다면 풍경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바라보자. 눈밭 위에 남는 발자국과 차가운 공기가 만들어내는 순간까지, 강원도의 겨울은 그렇게 조용히 오래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