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야의 종 타종행사 완전 해부
서울의 새해가 ‘진짜로’ 시작되는 순간

서울의 연말은 조용히 넘어가지 않는다. 12월 31일 밤, 종로 한복판에 울리는 묵직한 종소리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오래된 시간, 전통, 사람들의 마음을 한순간에 모아둔다.
2025년에도 보신각 앞에서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열린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막상 가보면 매년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올해는 그 현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꼼꼼하게 정리해봤다.
1. 언제·어디서 열리나 — 서울의 심장이 열린다

2025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2025년 12월 31일 밤부터 2026년 1월 1일 0시까지,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다.
신청 절차 없이 누구든 현장 참여가 가능하며 이 시기 보신각–종각역–종로 일대는 사람 중심의 구간으로 전환된다.
행사 중심 범위는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 보신각 본무대 구역: 타종이 이뤄지는 핵심 공간
✔ 종각역 주변 광장: 시민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주요 관람 지점
✔ 종로 도로 일부 통제 구간: 차량 통제 후 ‘거대한 카운트다운 거리’로 변신
서울에서 가장 짧고, 가장 뜨거운 1시간이 이곳에서 펼쳐진다.
2. 제야의 종은 왜 ‘33번’일까 —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다

33번의 타종은 매년 똑같지만, 그 안에는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의미가 존재한다.
✔ 조선 시대 도성 개폐 신호 : 성문을 열고 닫을 때 울리던 종소리에서 기원한다.
✔ 불교적 의미의 ‘33’ : 천상·지상을 잇는 숫자로, 새해 첫 순간에 상징적 의미를 더한다.
✔ 1953년부터 이어진 서울의 전통 행사 : 전쟁 직후 혼란 속에서도 다시 시간을 세우기 위해 시작된 의식이다.
✔ 현재 종(鐘)은 1985년 제작 : 지금 들리는 소리는 약 40년간 서울의 자정마다 떠올려진 ‘서울의 음색’이다.
33번이 끝나면, 새해가 정식으로 열린다. 단순한 카운트다운이 아니라 ‘서울의 시간 리셋’에 가깝다.
3. 누가 종을 치나 — 그해 서울을 만든 사람들

타종 인사는 해마다 달라진다. 서울시는 각 분야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펼친 시민’ 중 대표를 선정한다.
문화예술인, 자원봉사자, 사회공헌가, 공공안전 분야 종사자, 사회적 약자 지원 활동가 등 쉽게 말해, “올해 서울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든 사람들”이 이 무대에 선다.
어떤 인물이 종을 치느냐에 따라 그 해의 공기, 시대의 주제, 사회적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드러나기도 한다.
4. 현장에서 마주하는 ‘그 순간’ — 서울이 숨을 멈추는 0시
보신각 타종행사는 불꽃놀이처럼 화려하지 않다. 그 대신 ‘소리’ 하나로 새해를 여는 묵직함이 있다.
✔ 23시 50분쯤, 인파가 정점을 찍고
✔ 23시 59분,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며
✔ 0시, 첫 종소리와 함께 종로 전체가 일시적으로 조용해진다
카메라 셔터 소리마저 잠시 멈추게 하는 묘한 공기가 있다. 이후 33번의 타종이 이어지는 동안, 주변 건물 외벽 조명과 사람들의 환호가 묻히고 보신각 앞 울림이 도시 전체로 퍼진다.
최근 몇 년간은 소규모 공연, 사전 영상 연출, 라이브 카운트다운 등 연출이 시기마다 달라지고 있어 2026년도 일부 구성은 달라질 수 있다.
5. 방문 팁 — “보신각은 이렇게 가야 제대로 본다”
2025년 현장 방문 계획이라면 아래 팁이 큰 도움이 된다.

1) 옷은 ‘북극 기준’으로 입어라
12월 31일 밤 종로는 유독 칼바람이 강하다. 도심 특유의 빌딩풍 때문에 -3도라도 체감 -10도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필수 아이템
✔ 패딩 또는 롱코트
✔ 두꺼운 장갑
✔ 넥워머 또는 목도리
✔ 귀마개 또는 비니
✔ 발 핫팩(장시간 서있을 때 필수)
2) 자정 직전 도착은 ‘실패’다
23시 이후엔 이미 인파가 꽉 찬 상태다. 좋은 위치에서 타종을 보려면 최소 22시~22시 30분 사이가 가장 안정적이다.

3) 지하철역 선택이 관건이다
종각역은 31일 밤 혼잡도 최상위가 된다. 출구 폐쇄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아래 노선을 추천한다.
✔ 을지로입구역(2호선): 7~10분 도보, 가장 넓은 도보 동선
✔ 종로3가역(1·3·5호선): 인파 분산, 이동이 상대적으로 수월
✔ 광화문역(5호선): 10~15분 도보, 조용하게 접근 가능
✔ 택시·자가용은 차량 통제로 사실상 진입 불가다.
4) 포지션은 ‘건물 앞 도로 라인’이 베스트
보신각 정면을 중심으로 양옆 도로 라인과 광장 중앙이 가장 시야가 잘 확보된다. 뒤로 갈수록 건물·인파 때문에 시야가 가려질 수 있다.
5) 안전요원 이동 동선 확인
매년 현장 요원들이 통제선을 이동시키는데 시민 밀집도가 높아질 경우 깊숙한 구간은 잠시 이동이 제한될 수 있다. 안내 동선에 미리 따라가는 것이 안전하고 덜 밀린다.

6) 촬영 팁
✔ 흔들림 방지를 위해 손난로로 손을 따뜻하게 유지
✔ 스마트폰은 추위에 배터리가 급격히 닳으니 보조배터리 필수
✔ 영상 촬영 시 광각 모드가 현장 분위기 담기 좋다
7) 행사 종료 후 귀가 전략
타종이 끝나면 대다수 시민이 동시에 이동한다. 종각역은 진입까지 15~30분 걸릴 수 있다.
귀가 동선 추천
✔ 도보로 광화문역까지 이동 → 지하철
✔ 도보로 을지로입구역까지 이동 → 분산 이동
✔ 약간 기다렸다가 00:20~00:30에 역 진입(혼잡도 확 줄어든다)
6. 서울의 새해가 시작되는 자리 — ‘소리’로 새해를 여는 도시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연말 행사이자 동시에 ‘서울의 시간 의식’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같은 순간을, 같은 소리로 맞이한다는 것. 그 자체가 서울이라는 도시의 매력을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경험이다.
12월 31일 밤, 서울다운 새해 첫 순간을 직접 느끼고 싶다면 보신각에서 울리는 33번의 종소리를 마주해보자. 그 울림은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