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리단길 음식점 모음, 걷다 멈추게 되는 식당들

사진=료미 업체등록사진
황리단길은 경주에서 가장 현재형인 거리다. 내남사거리에서 황남초등학교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몇 해 전부터 젊은 감각이 스며들며 빠르게 변했다. 카페와 소품숍, 식당이 늘어났지만 그중에서도 여행의 기억을 가장 또렷하게 남기는 건 결국 한 끼 식사다.
이 거리에 모인 식당들은 화려함보다 각자의 방식으로 자리를 지켜온 곳들이다. 관광지라는 조건 속에서도 자기 리듬을 유지하며, 매일 같은 음식을 같은 손으로 만든다. 황리단길에서 식사를 한다는 건, 그 리듬 위에 잠시 합류하는 일에 가깝다.
|료미

사진=업체등록사진
주소: 경북 경주시 포석로 1058-1
료미는 황리단길에서 일식을 가장 부담 없이 풀어내는 식당 중 하나다. 후토마키를 중심으로 한 메뉴 구성은 복잡하지 않지만, 재료의 조합과 밸런스에 신경을 쓴 흔적이 분명하다. 한 입씩 먹다 보면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사와는 결이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된다.
퓨전이라는 이름을 쓰지만 과한 변주는 없다. 익숙한 일식의 구조 위에 약간의 변주만 더한 형태다. 여행 중 무겁지 않은 식사를 찾을 때, 점심 한 끼로 특히 잘 어울린다.
|대화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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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북 경주시 포석로 1093
대화만두는 황리단길의 분위기와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진 공간이다. 30년 넘게 같은 자리를 지켜온 백년가게로, 유행과는 무관하게 손만두 하나로 기억되는 곳이다. 화려한 설명보다, 만두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모든 이야기가 끝난다.
얇은 피와 담백한 속이 중심이다. 자극적이지 않아 여행 중 속을 편안하게 정리하기 좋다. 황리단길이 아니더라도 일부러 찾아갈 이유가 있는 집이라는 점에서, 이 거리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황남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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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북 경주시 포석로1068번길 12
황남밀면은 자가육수와 자가생면을 내세운 밀면 전문점이다. 관광지에서 흔히 만나는 과한 양념의 밀면과는 방향이 다르다. 국물은 깔끔하고, 면은 밀면 특유의 탄력을 유지한다.
걷는 일정이 많은 경주 여행에서, 과하지 않은 한 끼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황남밀면은 그런 순간에 잘 맞는 선택지다. 점심 시간대에는 회전이 빠르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이 찾는 이유도 분명하다.
|모모치준 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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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북 경주시 첨성로81번길 7
모모치준 황남은 모츠나베와 야키니쿠를 중심으로 한 일식 요리점이다. 낮보다 저녁에 더 잘 어울리는 공간으로, 국물 요리를 중심으로 식사의 흐름이 잡혀 있다. 여행 중 하루를 마무리하는 식사 장소로 선택되는 이유다.
메뉴 선택지는 많지 않지만, 그만큼 집중도가 높다.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해 나눠 먹기에도 좋고, 조용히 앉아 식사를 이어가기에도 부담이 없다.
|황남두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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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북 경주시 포석로 1050번길 16
황남두꺼비는 묵은지등갈비찜, 육회물회처럼 익숙한 한식을 중심으로 한다. 다만 구성과 플레이팅에서 관광지 식당 특유의 무거움을 덜어냈다. 여러 메뉴를 함께 놓고 나눠 먹는 구조라, 일행이 있는 여행자에게 특히 잘 맞는다.
전통 한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가 과하지 않다. 황리단길이라는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한식집이라는 점에서 안정감이 있다.
|황리단길에서 식사한다는 것

사진=료미 업체등록사진
황리단길의 식당들은 목적지가 되기도 하고, 걷다 멈추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미리 검색해둔 집을 찾아가도 좋고, 골목 안쪽에서 우연히 마주친 가게에 들어가도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중요한 건 메뉴보다 타이밍이다. 많이 걷고, 보고, 쉬다 보면 자연스럽게 배가 고파지는 순간이 온다. 그때 황리단길의 식당들은 여행의 흐름을 끊지 않고, 한 박자 쉬어가게 해준다. 경주 여행에서 이 거리가 빠지지 않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