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일출, 이보다 완벽할 순 없다"...호미곶부터 하루 꽉 채우는 포항 여행 코스

새해의 첫 장, 해는 호미곶에서 뜬다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포항 호미곶.


지도에서 동쪽 끝으로 살짝 돌출된 지형이 만들어내는 이곳은, 매년 새해 아침이면 전국에서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해맞이 성지’다. 붉게 물드는 바다와 함께 떠오르는 해, 그리고 손 모양의 조형물 위로 번지는 첫 햇살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상생의 손’이라 불리는 이 작품은 바다 위 오른손과 육지 위 왼손이 마주 보고 있어, 사람과 사람, 자연과 인간의 화합을 상징한다.


해가 바다 위로 고개를 내밀면 광장에는 일제히 환호성이 터진다. 새해 첫 순간,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시간. 그 장면만으로도 올해는 잘 될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호미곶 일대에는 호미곶등대와 국립등대박물관도 함께 있다. 1908년 처음 불을 밝힌 이 등대는 높이 26.4m로, 국내 최고 높이를 자랑한다.


지금은 그 자체로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로, 내부 관람도 가능하다. 인근의 국립등대박물관에서는 실제 등대 렌즈, 항로표지 장비, 역사 사진 등을 전시해 등대의 역할과 의미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일출 시간·방문 팁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포항 일출은 예년 기준으로 오전 7시 32분 전후, 가장 먼저 해를 맞이하고 싶다면 새벽 6시 이전에는 도착하는 것이 좋다. 주차장은 일찍부터 만차가 되므로, 포항 시내 숙소에서 출발하거나 전날 미리 이동해 근처에서 숙박하는 것도 추천한다.


방한 준비는 필수다. 해맞이 시기엔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지기 쉬우므로, 핫팩, 장갑, 목도리, 보온 텀블러까지 챙기면 좋다. 바닷바람이 세기 때문에 삼각대보다는 손에 쥐는 미니 삼각대나 휴대용 카메라가 편리하다.


호미곶에서는 매년 12월 31일 밤부터 ‘호미곶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불꽃놀이, 버스킹 공연,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이 이어지고, 자정 이후에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새해 소망을 적어 올리는 풍등 행사도 열린다.


단, 행사는 해마다 규모와 일정이 조금씩 달라지므로, 방문 전 포항시청 관광 공지나 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최신 일정을 확인하는 게 좋다.



1일 완벽 루트 정리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06:00 호미곶 도착 — 해맞이광장 ‘상생의 손’ 앞에서 자리 확보

07:32 일출 감상 — 사진 촬영, 해돋이 소망 엽서 작성

09:00 국립등대박물관·호미곶등대 관람

10:30 구룡포 이동 — 일본인 가옥거리 산책, 촬영지 방문

12:00 구룡포과메기문화관 & 점심 식사

14:00 영일대 해상 스카이워크 산책

15:30 죽도시장 구경, 간식 타임

17:00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 일몰 및 야경 감상

19:00 (선택) 포항운하 크루즈로 마무리


해가 뜬 후, 호미곶에서 구룡포로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일출이 끝나면 사람들은 대부분 귀가하지만, 진짜 여행은 그때부터 시작이다. 호미곶에서 차로 20분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구룡포에 닿는다.


이곳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주요 촬영지로,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가 드라마 속 ‘까멜리아’의 실제 무대였다. 골목에는 1920~30년대 일본식 목조건물들이 줄지어 있고,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좋은 스폿이 많다. 일부 가옥은 카페, 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어 드라마 팬은 물론 근대문화 탐방객에게도 인기가 높다.


인근에는 구룡포 근대역사관과 과메기문화관이 있다. 과메기문화관은 특산물인 과메기의 건조 과정, 어민들의 생활 도구,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바닷가 주변에는 작은 횟집과 수산물 식당이 늘어서 있다. 아침 겸 점심으로는 과메기 정식이나 생선조림, 따뜻한 대게탕 한 그릇이 인기 메뉴다.


포항 도심으로 이동

영일대 해상 스카이워크

구룡포에서 포항 시내로 들어가면 영일대 해수욕장이 나타난다. 이곳의 상징은 바로 영일대 해상 스카이워크다. 바다 위로 약 463m 길게 뻗은 유리바닥 산책로로, 발아래로 밀려드는 파도를 직접 볼 수 있다.



유리 위를 걷는 순간 발끝에서 전해지는 아찔함과 시원함이 포항 바다의 매력을 압축해 보여준다. 스카이워크 입구에는 카페와 포토존이 많아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입장시간은 동절기 기준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 주말은 오후 6시까지이며, 기상 상황에 따라 조기 마감되기도 한다.


스카이워크를 즐긴 뒤에는 길 건너편 영일대 해변 산책길을 따라 걷자. 낮에는 짙은 푸른 바다와 모래사장이, 밤에는 포항 제철소 불빛이 만들어내는 금빛 반사가 장관이다.


시장 한 바퀴

죽도시장의 활기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포항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죽도시장이다. 포항역에서 10분 거리, 약 1,200여 개 점포가 밀집한 이곳은 경북 최대의 전통시장이다. 시장 골목마다 회 센터, 해물탕집, 건어물가게, 즉석 튀김 코너가 즐비하다.


시장 중심부의 ‘횟감골목’에서는 광어·우럭 회를 저렴하게 포장해 해변에서 즐길 수도 있고, 길가의 분식 코너에서는 회오리 어묵, 통새우 튀김, 포항물회도 인기 메뉴다. 시장 구경을 마치면 포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모리국수로 한 끼를 채워보자.


일몰은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에서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최재영


해가 서쪽으로 기울면 이번엔 환호공원으로 향하자.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스페이스워크는 언덕 위 거대한 철제 조형물 위를 실제로 걸을 수 있는 ‘하늘 산책길’이다.


곡선 형태의 데크를 따라 올라가면 포항 시내와 영일만이 한눈에 펼쳐지고, 해가 지는 시간엔 붉은 빛이 철제 구조물에 반사되어 장관을 만든다.


저녁 시간대에는 불빛이 은은하게 켜져 포항 제철소의 야경과 어우러진다. 발아래로 펼쳐진 도시 불빛과 멀리 항만의 불빛이 포항의 ‘산업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다만 동절기에는 평일 10시~17시, 주말 10시~18시로 입장이 제한되며, 강풍 시 운영이 중단될 수 있으니 출발 전 꼭 확인하자.


선택 코스 — 포항운하 크루즈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최재영


시간 여유가 있다면 야경 코스로 포항운하 크루즈를 타보자. 포항 운하는 크루즈는 도심 속 운하 구간과 바다 구간을 오간다. 야간에는 조명과 제철소 불빛이 반사되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코스는 기상 상황과 수위에 따라 변경되므로, 당일 현장 안내판이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시간을 확인하면 된다.


새해 일출 여행자를 위한 작은 조언

첫 번째, 방한 준비를 철저히 하자. 해안 바람이 강하므로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는 필수다.


두 번째, 일출 직전 붉은 하늘을 담으려면 ISO 400 이하, 셔터속도 1/200 이하로 설정해 보자.


세 번째, 포토 스팟으로 상생의 손 정면, 호미곶등대 언덕, 구룡포 언덕길 전망대, 스페이스워크 꼭대기를 추천한다.


여행의 마무리

바다 위에서 맞은 새해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양지뉴필름


호미곶의 해돋이는 단순히 ‘일출 명소’가 아니다. 밤새 차가운 바다를 맞으며 기다린 그 순간, 손바닥 위로 해가 오르는 장면은 묘한 울림을 준다.


구룡포 골목의 따뜻한 커피 한 잔, 영일만의 찬 바람, 스페이스워크의 붉은 노을까지 하루를 오롯이 포항에 맡기면 새해의 첫날이 놀라울 만큼 풍성하게 채워진다.


어디를 갈까 고민되는 새해 여행, 이번만큼은 루트를 고민할 필요 없다. 호미곶에서 시작해 포항으로 끝나는 하루, 그 자체가 완성형 여정이다. 바다와 함께 맞는 첫 햇살, 그것이 올 한 해의 가장 좋은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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