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가 아리랑을 싣고 가는 길, 정선으로 향하는 하루”

사진= 강원도 정선여행 공식 홈페이지
정선아리랑열차는 강원도 정선군의 산과 강, 전통 시장의 풍경을 따라 달리는 관광전용열차다.
태백선과 정선선, 중앙선을 잇는 노선 위에서 정선의 자연과 생활 리듬을 함께 담아낸다. 열차의 별칭인 A-train은 Arirang, Ace, Activity, Adventure, Amazing을 의미하며, 정선 여행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 열차는 매일 운행하지 않는다. 정선 오일장이 열리는 날짜와 주말에만 운행되며, 장날을 제외한 평일에는 휴무다. 덕분에 열차 자체가 ‘날짜를 맞춰 떠나는 여행’의 성격을 띤다. 일정은 단순하지만, 그만큼 목적이 분명하다.

사진= 강원도 정선여행 공식 홈페이지
상행 열차는 청량리역에서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한다. 서울을 벗어나 양평과 원주, 제천을 지나며 풍경은 점차 산 쪽으로 기운다. 하행은 민둥산역에서 오후 6시 53분에 출발해 하루 일정을 마친 뒤 돌아오는 구조다. 이용 요금은 2만1천5백 원으로 노선 길이를 고려하면 부담이 크지 않다.
정차역은 여행 동선을 염두에 두고 구성돼 있다. 청량리에서 출발해 양평, 원주, 제천, 영월, 예미를 지나 민둥산과 별어곡, 선평, 정선, 나전, 아우라지역까지 이어진다. 특히 정선과 아우라지 구간은 풍경 변화가 뚜렷해 창가 좌석의 만족도가 높다.
사진= 강원도 정선여행 공식 홈페이지
열차 디자인은 정선의 자연에서 출발한다. 동강할미꽃의 보라색을 모티브로 삼아, 외관과 실내 모두 한국적인 색감을 살렸다. 단순한 관광 열차가 아니라 ‘아리랑’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공간에 가깝다.
객실은 총 4량, 약 200석 규모로 구성된다. 누리실, 땅울림실, 사랑인실, 하늘실로 나뉘며 각 호차마다 주제가 다르다. 이동하는 동안 호차를 오가며 분위기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가장 큰 특징은 개방형 전망창이다. 장거리 열차 최초로 설치된 구조로, 모든 좌석에서 정선의 산세와 강줄기를 시야 가득 담을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풍경이 그대로 실내로 들어온다.

사진= 강원도 정선여행 공식 홈페이지
차내에서는 간단한 이벤트도 이어진다. 승무원이 진행하는 음악 방송과 탑승 기념 인증, 사연 소개 같은 프로그램이 마련돼 이동 시간이 단조롭지 않다. 일부 구간에서는 정선 지역과 관련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덧붙는다.
호차별로 연결된 테마 스토리도 이 열차의 특징이다. 단순히 앉아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정선이라는 지역을 하나의 이야기로 따라가게 만드는 장치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서도 지루함이 적다.
편의시설도 기본은 갖췄다. 장애인 전용 화장실이 마련돼 있으며, 휠체어 이용객도 승차가 가능하다. 관광열차 특성상 이동 동선이 비교적 단순해 이용 부담이 크지 않다.

사진= 강원도 정선여행 공식 홈페이지
정선아리랑열차는 빠르게 도착하는 열차가 아니다. 장날에 맞춰 달리고, 풍경이 좋은 구간에서는 속도를 체감하게 낮춘다. 오일장과 산길, 아리랑의 리듬을 함께 담아가는 하루는 정선을 이해하는 가장 정직한 방식으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