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만에 열린 이곳"...부산 드라이브 끝에서 만난 회동수원지, 이렇게 좋은 산책길이 있었나

“45년 만에 열린 물길”

명절에 걷기 좋은 부산 회동수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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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관광공사/회동수원지


명절이 되면 이상하게 바깥 공기가 궁금해진다. 집 안은 따뜻하지만 오래 머물면 답답해진다. 그렇다고 멀리 여행을 떠나기엔 부담스럽다. 그럴 때 조용히 걸을 수 있는 공간이 떠오른다. 부산 도심 안에서 물과 숲을 함께 볼 수 있는 곳, 회동수원지다.


■ 45년 만에 열린 물길


회동수원지는 1930년대 말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조성된 인공 저수지다. 경상남도 양산시 원효산 남쪽 계곡에서 시작된 수영강이 철마천과 만나는 지점, 부산광역시 금정구 회동동과 오륜동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1964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됐다. 이후 2010년 1월부터 시민에게 개방됐다. 약 45년 만에 다시 열린 공간이다. 오랜 시간 닫혀 있던 만큼 자연 환경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



■ 2.17㎢ 물과 숲이 만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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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관광공사/회동수원지


이 저수지의 총 면적은 2.17㎢, 저수량은 약 1,850만 톤이다. 부산 시민의 중요한 식수원 역할을 해온 공간이다. 물을 저장하는 기능을 하면서도 지금은 시민이 찾는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저수지 주변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물과 낮은 산 능선이 겹쳐 보이는 풍경은 생각보다 깊고 넓다. 수면은 대체로 잔잔하다. 바람이 약한 날에는 하늘이 그대로 비친다. 도심과 가까운 위치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 오륜대라 불리던 풍경


조선시대에는 이 일대를 오륜대라 불렀다. 주자학을 공부하던 사람들이 이곳에 머물며 자연 속에서 지냈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오륜대 주변에 서면 물 위로 번지는 빛과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큰 시설이 많은 곳은 아니다. 대신 넓은 물과 숲이 만드는 조용한 분위기가 중심이다. 사진을 찍기보다 가만히 서 있기 좋은 풍경이다.


■ 1km 평탄한 땅뫼산 황토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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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관광공사/회동수원지



회동수원지에서 가장 많이 찾는 길은 땅뫼산 황토숲길이다. 상현마을에서 동천교를 잇는 부산 갈맷길 8-1구간 중 한 부분으로, 약 1km 정도 이어진다.


길은 거의 평탄하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거의 없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흙길 위를 천천히 걷다 보면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촉감이 부드럽다. 중간중간 저수지 풍경이 열린다. 명절에 가족과 함께 나란히 걷기 좋은 이유다.


■ 편백나무숲에서 느끼는 공기


황토숲길 주변에는 편백나무숲 구간도 있다. 편백나무 사이로 들어가면 공기가 한결 맑게 느껴진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가 난다. 도시 소음 대신 자연의 소리가 들린다.


숲 안은 그늘이 많아 여름에도 비교적 시원하고, 겨울에는 바람을 어느 정도 막아준다. 천천히 걸으며 숨을 고르기 좋은 구간이다.


■ 도심 안에서 만나는 저수지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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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관광공사/회동수원지


회동수원지는 금정구 회동동, 선동, 오륜동 등 여러 동에 인접해 있다. 산중 지역에 위치하지만 도심과 크게 떨어져 있지 않다. 차로 이동하면 접근이 어렵지 않다.


상현마을 쪽과 오륜본동 쪽 어느 방향으로 들어가도 저수지를 따라 걷는 길이 이어진다. 물가 가까이 서면 수면이 거울처럼 펼쳐진다. 맑은 날에는 산 그림자가 물 위에 또렷하게 비친다.



■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


지하철 1호선 구서동역 2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3-1번을 타고 상현마을에서 내리면 된다. 장전역 2번 또는 4번 출구에서는 마을버스 5번을 타고 오륜본동에서 하차하면 접근할 수 있다.


회동동 종점에는 42번, 99번, 179번 버스가 다닌다. 종점에서 회동호 관리소까지는 도보 약 10분 정도 걸린다.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히 방문 가능하다.


■ 상수원 보호구역, 지켜야 할 약속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관광공사/회동수원지


회동수원지는 현재도 부산 시민의 상수원지다. 일부 구간은 출입이 제한돼 있다. 지정된 산책로를 따라 이동해야 한다.


취사나 낚시는 허용되지 않는다.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기본적인 예절도 필요하다. 물을 저장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조용히 머무르는 태도가 어울린다.


■ 명절에 더 어울리는 이유


명절 동안 붐비는 관광지 대신 조용한 자연을 찾는다면 회동수원지는 좋은 선택이 된다. 길이 평탄해 오래 걷지 않아도 된다. 넓은 물과 숲을 함께 볼 수 있어 답답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풀린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된다. 도심 안에서 물과 숲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간, 회동수원지는 명절 연휴에 잠시 숨을 고르기 좋은 장소다. 조용히 걸으며 한 해를 정리하고 새 마음을 준비하기에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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