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제주 오레브핫스프링앤스파에서 보내는 하루

사진출처=오레브핫스프링앤스파 업체등록사진
오늘의 목적지 제주 서귀포로 떠나보자.
유리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서늘한 제주 겨울 공기 대신 따뜻한 수증기와 온천 특유의 미네랄 향이 몸을 감싼다. 로커에서 옷을 갈아입고 실내 풀로 향하는 짧은 복도는, 일상과 온천 사이의 작은 통로처럼 느껴진다.
오레브핫스프링앤스파는 “제주 유일 국민보양온천”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곳이다.
지하 2,003m, 국내에서도 손꼽히게 깊은 지점에서 끌어올린 유리탄산 온천수를 쓰고, 이 온천수가 바데풀·키즈풀·야외 인피니티풀·노천탕·대욕장까지 사실상 모든 물의 기반이 된다. 한마디로, “수영장이 아니라 온천이 깔린 스파 단지”에 가깝다.
물에 들어가는 순간 느껴지는 차이, 국민보양온천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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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브의 바데풀은 온도가 34℃ 정도로 맞춰져 있다. 들어갔을 때 “뜨겁다” 혹은 “차갑다”라는 반응 대신, 처음부터 끝까지 체온과 비슷하게 이어지는 느낌이 있다. 손목, 어깨, 종아리 쪽에 설치된 수중 마사지 기구에 몸을 기대고 있으면 골고루 압이 들어오면서 묵직했던 몸이 서서히 풀린다.
이 물이 단순한 온수풀이 아니라 국민보양온천으로 지정된 유리탄산 온천수라는 점이 체감되는 순간은, 바데풀에서 20~30분 정도 시간을 보낸 뒤다. 심장이 과하게 뛰지 않으면서도 몸이 살짝 가벼워진 것 같은 느낌, 피가 도는 듯한 은근한 열감이 오래 남는 편이다.
아이와 함께라면 옆의 키즈풀로 동선을 옮기게 된다. 수심 65cm 정도라 어른은 허벅지 아래 정도만 잠기고, 아이는 물놀이에 집중할 수 있다. 겨울에 아이를 데리고 실내에서 안전하게 물에 넣을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이 수심과 온도 세팅이 꽤 현실적이다.
실내에서 데운 몸을, 야외 인피니티풀에서 식히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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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충분히 데운 뒤, 문 하나를 통과해 야외 인피니티풀로 나가는 순간 분위기가 바뀐다. 눈앞에는 제주 남쪽 바다가 길게 펼쳐지고, 풀 가장자리로 갈수록 바다와 수면의 경계가 흐려진다.
겨울에는 수증기가 바다 쪽으로 살짝 날아가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물속은 따뜻한데, 어깨 위로 스치는 공기는 차갑다. 이 온도 차이 덕분에, 물 밖으로 머리를 내놓고 오래 앉아 있어도 쉽게 지치지 않는다.
인피니티풀 주변에는 현무암으로 만든 작은 이벤트 스파들이 동그랗게 놓여 있다. 각기 온도와 제트 방향이 조금씩 달라서, 한 바퀴 돌며 “오늘 내 몸에 맞는 자리”를 찾는 재미가 있다. 단순히 풍경을 보는 야외풀이 아니라,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돌면서 온천수를 바꿔 앉는 곳”에 가깝다.
물에서 나왔다면, 이번엔 ‘공기를 고르는’ 찜질스파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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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서 충분히 놀았다면, 오레브의 중심 무대가 한 번 더 열린다. 바로 찜질스파 존이다. 이 공간은 “온도”보다 “공기와 소재”로 구분되는 방이 여럿 이어져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패밀리존. 다다미가 깔린 넓은 공간이라, 젖은 머리를 말리면서 가족끼리 누워 이야기하기 좋다. 주변으로 핀란드 사우나, 네이처룸, 산소방 등이 자리 잡고 있어서, 돗자리 한 번 펴고 왔다 갔다 하면서 여러 방을 체험하기 쉬운 구조다.
핀란드 사우나는 뜨거운 건식 사우나 특유의 묵직한 열감이 몸을 휘감는 곳이다. 몇 분만 앉아 있어도 등 뒤로 서서히 땀이 차오른다. 근육통이나 만성 피로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한 번, 찜질 뒤 온천대욕장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추천할 만하다.
네이처룸은 이름처럼 숲 느낌에 가깝다. 편백을 활용한 벽·바닥에서 은은하게 피톤치드 향이 나고, 밝은 톤의 조명이 깔려 있어 ‘눈을 감고 쉬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되는 방이다. 산소방은 매트에 누워 쉬다 보면 공기가 다르게 느껴지는 공간이다. 뭔가 대단한 체험이라기보다는, “공기가 유난히 맑다”는 느낌으로 와 닿는다.
이 찜질스파 존의 장점은, 온도·습도·조명이 다른 방을 골라 다니며 내 몸 컨디션에 맞는 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남녀 온천대욕장에서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

사진출처=오레브핫스프링앤스파 업체등록사진
실내풀과 야외풀, 찜질스파까지 한 바퀴 돌고 나면 자연스럽게 남녀 온천대욕장으로 동선이 이어진다. 여기서도 사용하는 물은 같은 유리탄산 온천수다.
대욕장에서는 수영복을 벗고 온천에 몸을 담그게 된다. 키즈풀에서 물놀이를 했던 아이와는 여기서 동선이 갈리게 되는데, 공중위생법상 일정 연령 이상의 남아·여아는 각자 남탕·여탕으로 나누어야 해서다. 가족 여행이라면 이 지점에서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과 “각자 온전히 쉬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분리하는 동선으로 생각할 수 있다.
탕의 크기와 구성은 전형적인 온천대욕장 구조지만, 앞서 온종일 같은 온천수를 경험했다는 점 때문에 다른 대중목욕탕과는 체감이 조금 다르게 남는다. 바데풀의 미세한 압, 인피니티풀에서의 바닷바람, 찜질스파에서의 공기와 열감이 뒤섞이면서, 마지막 온천 입수 때 “오늘 하루를 온천수 하나로 쭉 이어서 보냈다”는 느낌이 든다.
완전히 숨고 싶은 날, 스위트 스파 라운지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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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조용한 시간을 원한다면, 오레브 스위트 스파 라운지가 있다.
범섬·문섬·새섬·섶섬·오레브라는 이름이 붙은 다섯 개의 프라이빗 룸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룸에는 통창 앞 자쿠지와 개별 사우나가 들어가 있다.
실내 인도어 풀이나 대욕장이 “여럿이 함께 쓰는 제주 온천의 공공적인 얼굴”이라면, 스위트 스파는 그 반대편에 있는 표정이다. 창밖으로 제주 바다를 두고, 문을 닫아두면 하루가 통째로 차단되는 구조다. 가족 단위로 특별한 날을 보내거나, 둘만의 여행에서 “사람 많은 풀장 말고 어디 조용한 데 없을까”를 고민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실제 이용시 고려사항

사진출처=오레브핫스프링앤스파 업체등록사진
여행 일정을 짤 때 가장 현실적인 질문은 결국 “얼마나 있고, 얼마가 드나”일 것이다.
오레브의 기본 이용 단위는 AQUA SPA 6시간이다.
온천 + 실내·야외풀 + 찜질스파를 6시간 동안 이용하는 구성이며, 2025년 기준 정상요금은 1인 100,000원 선, 저녁 6시 이후 입장하는 나이트 스파는 50,000원에 책정되어 있다(다른 할인과 중복 적용은 되지 않는 조건). 제주도민·소인·경로·제휴 호텔 투숙객에게는 일정 비율의 할인이 제공되지만, 현장 결제·증빙 지참을 전제로 한다.
주차는 이용 고객 기준 최대 6시간 무료라, 6시간짜리 스파 이용에 맞춰 설계된 주차 정책이라고 보면 된다. 서귀포 시내에서 버스로 접근도 가능하지만, 공항에서 바로 이동하는 여행자라면 렌터카나 택시로 동선을 짜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운영시간은 대체로 10:00~22:00, 입장 마감 21:00 기준으로 안내되며, 계절·이벤트에 따라 조금씩 조정된다. 이 글을 기준으로 한 정보는 2025년 공식 안내 기준이며, 방문 전에는 한 번 더 홈페이지 또는 예매 페이지의 공지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이런 여행자라면, ‘제주 오레브핫스프링앤스파’가 잘 맞는다
정리하자면, 오레브핫스프링앤스파는 다음과 같은 기준에 맞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온천이다.
• “제주에서 진짜 온천수를 쓰는 곳, 특히 국민보양온천이 어디냐”를 찾고 있는 사람
• 실내 바데풀 → 야외 인피니티풀 → 찜질스파 → 온천대욕장까지 온천수를 중심으로 하루 동선을 짜고 싶은 사람
• 겨울·비 오는 날에도 아이와 함께 안전하게 물놀이를 하고 싶은 가족
• 온천과 수영, 노천탕과 찜질, 프라이빗 스파까지 한 번에 해결되는 스파 단지를 원한 사람
제주 여행에서 “카페 + 드라이브” 하루 대신, 온천수 하나로 하루를 길게 늘려서 보내고 싶은 날이 있다면, 일정표에 제주 오레브핫스프링앤스파를 한 번 올려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