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2 ‘백수저’ 식당 모음 Series 2

흑백요리사2가 보여준 또 하나의 재미는 셰프마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점이었다. 어떤 이는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감각을 쌓고, 또 다른 이는 한 건물 안에서 철학을 분화시킨다.
Series 2에서는 일식과 양식을 오가며 밀도를 쌓아온 김건 셰프, 한식의 시간을 두 개의 식탁으로 풀어낸 김도윤 셰프, 대중성과 정통 사이를 안정적으로 오가는 샘킴 셰프, 그리고 한 공간 안에서 서로 다른 온도의 식사를 완성한 김희은 셰프의 식당을 따라가 본다.
|김건 셰프 | 절제와 밀도로 완성한 세 개의 일식 테이블
일식의 결을 다르게 풀어내다
김건 셰프의 식당들은 모두 조용하다. 화려한 장식이나 과한 설명 없이, 음식 그 자체로 집중하게 만든다. 일식이라는 공통분모를 두고 있지만, 각 공간은 목적과 온도가 분명히 다르다.
고료리 켄

주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631-28 2층
양식과 일식을 베이스로 한 다이닝 공간이다. 코스 흐름이 정제돼 있으며, 한 접시 한 접시의 밀도가 높다. 차분한 분위기 덕분에 식사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된다.
이치에

주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656-7 2층
일식의 기본에 충실한 공간이다. 재료의 상태와 조리의 정확도가 돋보이며, 군더더기 없는 구성으로 신뢰를 준다. 조용한 식사를 원하는 날 선택하기 좋다.
회현식당

주소: 서울 중구 남창동 205-72
보다 일상적인 결의 일식당이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도 김건 셰프 특유의 절제된 맛이 유지된다. 단골 손님이 많은 이유가 분명한 공간이다.
|김도윤 셰프 | 시간으로 만든 두 개의 한식 식탁
태안의 바다를 옮긴 미식
김도윤 셰프의 요리는 ‘시간’이라는 단어로 설명된다. 발효, 숙성, 기다림의 과정이 그대로 맛으로 이어진다. 같은 건물 안에 있지만, 두 공간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의 철학을 보여준다.
윤서울

주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666-8 1층
미쉐린 1스타를 받은 한식 다이닝이다. 차분한 공간에서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식재료의 변화와 흐름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중요한 식사나 깊이 있는 미식 경험에 적합하다.
면서울

주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666-8 1층
윤서울과 같은 철학을 면 요리로 풀어낸 공간이다. 보다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김도윤 셰프의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생들기름면, 고사리면처럼 자극 없이 여운이 긴 메뉴가 중심이다.
|샘킴 셰프 | 대중성과 정통 사이, 두 개의 이탈리안
익숙하지만 가볍지 않은 선택
샘킴 셰프의 식당은 접근성이 높다. 하지만 요리는 결코 가볍지 않다. 정통 이탈리안의 뼈대를 유지하면서도,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균형을 만든다.
오스테리아샘킴

주소: 서울 마포구 합정동 386-37 에이동 2층
보다 클래식한 이탈리안에 가까운 공간이다. 와인과 함께 천천히 식사를 즐기기 좋다. 데이트나 소규모 모임에 어울리는 분위기다.
뜨라또리아샘킴

주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653-12 2층
좀 더 캐주얼한 결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접근성이 좋고 메뉴 선택 폭이 넓어 일상적인 외식 장소로 활용하기 좋다.
|김희은 셰프 | 한 건물 안, 두 개의 온도
공간으로 나뉜 식사의 결
김희은 셰프의 두 공간은 같은 주소를 공유하지만 분위기는 분명히 다르다. 하나는 집중하는 식사, 다른 하나는 가볍게 즐기는 일상에 가깝다.
소울

주소: 서울 용산구 용산동2가 1-549 지하 1층
차분하고 밀도 있는 양식 다이닝이다. 조명이 낮고 공간이 조용해 음식에 집중하게 만든다. 특별한 날을 위한 선택지다.
에그앤플라워

주소: 서울 용산구 용산동2가 1-549 2층
파스타를 중심으로 한 캐주얼한 공간이다. 밝은 분위기 덕분에 혼밥이나 가벼운 식사에도 부담이 없다. 소울보다 일상에 가까운 식탁이다.
흑백요리사2가 남긴 것은 유명 셰프의 이름이 아니라, 그들이 실제로 요리를 이어가는 자리다. 이 연재는 그 자리들을 하나씩 기록한다. 다음 편에서는 또 다른 ‘백수저’ 셰프들의 식탁을 이어서 살펴본다.



















